매거진

누구나 한번쯤은 성격 테스트 혹은 혈액형 테스트, 적성 테스트 등 호기심 내지는 지인들의 추천에 의해서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요즘은 무료로 제공하는 다양한 자가 테스트가 많아 집에서도 질병의 위험도를 손쉽게 체크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 자가 테스트는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건강 테스트를 해보고, 좋지 않은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이번 기회에 병원에 방문하여 내 건강을 다시 한번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본 교토대학 의대 다바라 야스하루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한 발로 2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약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발 서기를 하게한 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검사를 진행한 결과, 뇌 병변이 두 곳 이상 발견된 사람의 34.5%, 한 곳에서 나타난 사람의 16%가 한 발 서기를 20초 이상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한발 뛰기를 하는 것처럼 한 발로 선후에 20초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면 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 적으로 동일한 결과나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으로 책상이나 식탁, 바닥 등을 10초 동안 두드렸을 때 그 횟수가 30회 미만이면 근력 등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433명에게 검지 손가락으로 1분간 측정판을 두드리게 한 결과, 손가락을 느리게 움직인 그룹(손가락 두드림 횟수가 적은 하위 50% 그룹)은 5년 후 낙상이나 조기 사망 등을 겪을 위험이 손가락을 빨리 움직인 그룹 보다 2.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뇌와 근육 등 신체기관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손가락 움직임이 느리면 기능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대뇌나 신체를 움직이는 근육 및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손가락을 10초간 두드린 횟수가 30회 미만이라면 우리 몸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지속 적인 체크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2019년 11월 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간단한 손가락 테스트로 폐 건강을 체크 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손가락 중 양손의 검지 손톱을 서로 밀어내듯 눌렀을 때 일반인의 경우 손톱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만들어 지는데, 폐암 환자의 약 35%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만들어 지지 않은 ‘핑거 클로빙(finger clubbing)’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입니다. 이 테스트는 ‘샴로트의 창문 테스트(Schmroth’s window)’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으므로 이와 같이 핑거 클로빙 현상이 보인다면 손가락의 변화를 꾸준히 체크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 (phys.org)
2. 영국 암 연구소 (www.cancerresearchuk.org)
3. 김경호, 남경완, 이지선, 최근영, 임현숙, 임종엽, 신형익, 백남종, 뇌졸중 환자의 자가 훈련 프로그램이 기능 회복 및 재원 기간에 미치는 효과, 대한재활의학회지, 34(4),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