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얼굴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여러 개 붙인 채로 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습니다. 친구는 편평사마귀가 있어 몇 년 전 레이저 치료를 받았었는데, 요새 업무가 바쁘고 면역력이 저하돼서인지 얼굴에 다시 편평사마귀가 번져 또 치료를 받고 왔다 했습니다. 저도 가슴팍에 오돌토돌한 것들이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친구의 말을 듣고 편평사마귀가 아닌지 의심이 되어 바로 피부과 예약을 했는데요. 치료받아도 다시 또 생길 수 있다는 사마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이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며,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각질 세포로 침투하며, 특히 피부에 작은 상처가 있거나 젖어 있는 경우 잘 침투합니다. 각질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고 증식하며 성장하는데요. 사마귀는 표피의 과다한 증식이 일어나 임상적으로는 표면이 오돌토돌한 구진(1cm 미만 크기로 피부가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어느 부위의 피부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노출 부위인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주로 발생하고,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일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어린이에게서는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서서히 없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이식 등에 따른 면역 억제제 복용으로 면역 상태가 떨어지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일반적으로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뾰족콘딜로마)로 구분하는데, 최근 사마귀의 종류에 따라 원인이 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유전자형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병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거칠고 융기된 표면을 가진 병변이 점차 커지고 튀어나오게 됩니다. 병변이 커지면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손발에 생긴 경우에 걷거나 손을 사용할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병변에서는 출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사마귀 치료는 위치와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와 면역 상태 등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가장 먼저 각질 용해제나 살리실산 혼합물을 병변에 바르는 치료를 하고, 드라이아이스나 액체 질소를 이용해 사마귀와 주위 조직 1~2mm가 하얗게 될 때까지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사마귀를 제거하는 냉동 치료도 시행합니다. 레이저로 사마귀를 제거하는 방법은 간편하지만,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재발률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음부 사마귀의 경우 포도필린을 바르면 효과적이지만, 점막과 항문 주위, 임산부, 유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됩니다.

바이러스성 사마귀 병변은 초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면 비교적 쉽게 제거되므로,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조기에 진단하고 제거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다른 사람의 사마귀 병변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음부 사마귀, 뾰족 콘딜로마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므로 성적 파트너에게 바이러스성 사마귀가 있으면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http://www.snuh.org/)
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
3. 한국건강관리협회 블로그 건강정보 (https://blog.naver.com/kahp_blog/222053746475l)